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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동물들 3편] 생명을 싣고 알래스카의 눈보라를 달린 개, 토고 - 카미앤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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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동물들 3편] 생명을 싣고 알래스카의 눈보라를 달린 개, 토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카미앤베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14 14:11

본문

인간의 역사 곁에 있었던 또 다른 주인공들

우리가 배우는 역사에는 왕과 장군, 과학자와 탐험가의 이름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면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순간마다 함께 있었던 동물들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메시지를 나른 비둘기, 인간보다 먼저 우주로 향한 개, 생명을 구하는 약을 싣고 눈보라를 달린 썰매개, 생명과학의 생각을 바꾼 양, 그리고 의약품 안전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말까지.

그 동물들은 자신이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겠지요.

이번 연재는 매주 수요일 그런 동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만나보려고 합니다.

 

3편. 생명을 싣고 알래스카의 눈보라를 달린 개, 토고

 

1925년 겨울.

미국 알래스카의 작은 도시 **놈(Nome)**에 디프테리아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디프테리아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매우 위험한 감염병이었습니다.

치료에 필요한 항독소는 있었지만 문제는 그것이 놈에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의 알래스카는 혹독했습니다.

 

항구는 얼어붙었고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도로도 없었습니다. 당시 비행기로 그 먼 거리를 이동하기에는 날씨와 항공기 기술 역시 너무 위험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선택한 방법은 개썰매 릴레이였습니다.

 

여러 명의 머셔와 수많은 썰매개가 약을 이어받으며 달렸습니다.

훗날 이 사건은 Great Race of Mercy, 즉 ‘위대한 자비의 경주’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발토(Balto)**라는 개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발토가 이끌던 팀이 마지막 구간을 달려 항독소를 놈에 전달했고,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지금도 발토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운송 과정에서 가장 길고 위험한 구간 가운데 하나를 담당한 개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토고(Togo)**입니다.

 

토고는 레온하르트 세팔라(Leonhard Seppala)의 리드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토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범적인 영웅견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장난이 심하고 고집도 셌습니다.

다른 집으로 보내졌지만 그 집에서 탈출해 세팔라에게 돌아왔고, 썰매팀이 움직이면 따라다니며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결국 세팔라는 토고에게 직접 썰매를 끌게 해봤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처음 제대로 하네스를 착용한 날부터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결국 팀의 방향을 책임지는 최고의 리드독으로 성장했습니다.

1925년 항독소 운송 당시 토고는 이미 12살이었습니다.

젊은 개라고 하기 어려운 나이였지만 세팔라와 함께 약 261마일, 약 420km를 달렸습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토고의 구간은 릴레이 참가 팀 가운데 가장 길고 위험한 구간이었습니다. 발토가 마지막 약 55마일을 담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토고 한 마리의 영웅담으로만 기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날 약을 운반했던 것은 토고와 발토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머셔와 수많은 썰매개들이 눈보라 속에서 각자의 구간을 달렸습니다.

누군가는 첫 구간을 달리고, 누군가는 중간을 이어받고, 또 다른 팀이 마지막 길을 달렸습니다.

그렇게 약이 도시까지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이야기할 때 한 명의 영웅을 찾고 싶어 하지만, 실제 역사는 많은 경우 함께 움직인 존재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토고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가장 앞에서 길을 찾던 한 마리의 개와 그 뒤를 함께 달렸던 수많은 개들의 발자국이 이어져 하나의 생명의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동물 정보 — 토고는 어떤 개였을까?

이름: 토고(Togo)
동물: 개
품종: 시베리안 허스키
성별: 수컷
보호자·머셔: Leonhard Seppala
1925년 당시 나이: 약 12살
주요 역할: Nome 디프테리아 항독소 운송 릴레이의 리드독
주행거리: 약 261마일(약 420km)

 

토고에게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리드독은 눈보라와 얼음 위에서 길을 판단하고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합니다.

체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판단력, 사람과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토고는 16살까지 살았으며, 사후 보존된 몸의 일부와 골격은 현재 미국의 박물관에 남아 있습니다. NPS에 따르면 보존된 가죽은 알래스카 Wasilla의 Iditarod Trail Sled Dog Race Headquarters에, 골격은 Yale Peabody Museum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억한다면

말썽꾸러기였던 작은 강아지가 성장해 눈보라 속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향한 길을 이끄는 리드독이 됐습니다.

 

자료 참고: U.S. National Park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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