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반려동물 문화와 복지] 3편. “강아지야, 오늘도 출근 좀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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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과 독일에서는 산책과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볼까?
아침 8시.
출근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데 강아지가 쳐다봅니다.
“금방 올게.”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알고 있는 ‘금방’과 우리가 알고 있는 ‘금방’은 아무래도 다른 것 같습니다.
8시간 뒤.
현관문을 열자 세상에서 가장 격렬한 환영식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역시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물론 좋아해서 반가운 것도 맞겠지만, 어쩌면 강아지 입장에서는 이런 뜻도 조금 섞여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디 갔다 이제 왔어!”
스웨덴 농업청의 반려견 관리 안내를 보면 개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람과 다른 동물을 만나고 매일 신체적·정신적으로 활동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낮 동안에는 적어도 6시간마다 산책시키는 것을 권고합니다. 어린 개와 노령견은 더 자주 밖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안내합니다.
독일의 규정에서도 비슷한 철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충분한 야외 운동을 제공하고, 돌보는 사람과 하루 여러 차례 충분히 교류하게 하며, 건강이나 성향상 문제가 없다면 다른 개와 정기적으로 접촉할 기회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변화가 하나 보입니다.
산책을 단순한 ‘배변 시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아지는 냄새를 맡습니다.
우리는 10초면 지나갈 전봇대를 강아지는 1분 동안 조사합니다.
사람 눈에는 그냥 전봇대지만 강아지에게는 아마 동네 단체 채팅방 같은 곳일지도 모릅니다.
“옆집 보리가 오늘 아침 7시 12분에 지나갔군.”
“처음 보는 친구도 왔다 갔네?”
“음… 이쪽으로 갔구나.”
그런데 사람이 계속 말합니다.
“가자! 빨리!”
강아지 입장에서는 메시지를 읽고 있는데 휴대전화 화면을 계속 꺼버리는 셈일 수도 있겠지요.
물론 매일 몇 시간을 산책해야 좋은 보호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이가 많은 개도 있고, 아픈 개도 있고, 겁이 많은 개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횟수 경쟁이 아니라 그 동물에게 필요한 활동과 자극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고양이라고 다르지는 않습니다.
실내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더라도 올라갈 곳, 숨을 곳, 사냥 행동을 흉내 낼 놀이, 방해받지 않고 쉴 공간이 필요합니다.
결국 좋은 반려생활은 동물에게 인간의 생활방식을 완벽하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동물의 시간을 조금 넣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산책을 나갔는데 강아지가 같은 나무 냄새를 한참 맡고 있다면 이번에는 30초만 더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는 나무지만,
그 친구에게는 오늘 올라온 아주 중요한 뉴스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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